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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코미디에 귀신 나온다, 오싹한데 따뜻하다…'주군의 태양'
Writer Date2013-08-05 Hit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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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주 기자 =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가 한 드라마 안으로 녹아들었다. SBS TV가 수·목요일에 방송하는 '주군의 태양'이다.

인색하고 욕심 많은 유아독존 사장 '주중원'(소지섭)이 귀신을 보는 눈물 많은 여자 '태공실'(공효진)을 만나 귀신들을 위로하는 과정을 그린다. 매주 새로운 귀신이 등장하는 호러 장르지만, 기본은 로맨틱 코미디다.

진혁 PD는 5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재미있고 슬프고 무서운, 그래서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드라마를 오픈하게 됐다. 세상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남자가 세상의 이해를 받지 못하는 여자를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이해와 소통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극작가 홍정은(39)·미란(36)씨의 제안으로 성사된 드라마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때 B팀 감독으로 홍 자매를 처음 만났다. 이후 준비 중인 사극 제작이 연기되면서 홍 자매로부터 함께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멜로드라마를 할 거라고 기대하고 만났는데 호러를 하고 싶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멜로에 코미디, 공포를 함께해야 하니 쉽지 않다. 정신적인 피로감도 높다. 이 드라마를 찍는 동안 가위에 눌리고 있다. 어제도 자면서 누군가 옆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작가가 대본 하나하나를 살려주고 나도 함께 만들어가니 재미있다. 요즘 트렌드가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복합장르를 원하는 것 같다. 나도 그런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작가들과 기획할 때 귀신의 사연을 듣고 한을 풀어주는 MBC TV '서프라이즈'같은 프로그램을 참고했다."

소지섭(36)과 공효진(33) 서인국(26) 김유리(29)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진 PD는 "소지섭이 1회에서는 거만하게 나오는데 2~3부 가면서 공효진을 만나며 귀여워진다. 처음 만났을 때 이러한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고 걱정하더라. 하지만 촬영이 거듭될수록 좋아지고 있다. 소지섭은 외모보다 인성이 빼어난 친구"라고 말했다. 공효진에 대해서는 "너무 고맙다. 처음 만나자마자 옷도 단벌에 다크서클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화장도 하면 안 되고 높은 굽도 신지 말라고 주문했는데 다 들어줬다. 또 지금은 자신의 캐릭터를 120% 만들어주니 감사하다. 대본보다 공효진의 연기가 더 좋다"고 극찬했다.

"김유리는 전작에서 도도한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코믹해진다. 그렇게 안 보이는 사람이 정말 웃긴 캐릭터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캐스팅했다. 서인국은 가수와 드라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고 나도 괜찮게 느껴졌다. 1~2부를 보면 조금 어색할 수 있지만 천성이 머리가 좋고 또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해서 뒤로 갈수록 연기가 좋아지고 있다. 드라마가 잘되면 서인국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귀신의 한을 풀어준다'는 설정답게 드라마에는 매회 새로운 귀신들이 등장한다. 1회에는 진이한(35)과 송민정(26)이 출연한다. '태이령'(김유리)과 결혼을 앞둔 축구스타 '유해성'(진이한)과 죽은 전 애인 '김미경'(송민정)을 둘러싼 에피소드다.

진 PD는 "매회 출연자를 섭외하는 게 너무 힘들다. 진이한은 작품을 한 적이 없지만 친분이 있어 출연해줬다. 사실 특별출연이라고 하면 1~2일 만에 촬영을 끝내야 하는데 진이한과 송민정은 한 달을 찍었다. 2부에는 그룹 '걸스데이'의 민아가 나오는데 역시 한 달 동안 찍었다. 김상중도 출연할 예정이다. 3~4회에도 얼굴을 보면 알 만한 배우들이 나온다. 이후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캐스팅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귀신분장에 대해서는 "무섭다기보다는 신기하게 보이도록 찍고 싶었다. 귀신의 사연이 밝혀지는 순간에는 점점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는 포인트를 살리고자 한다. 매회 귀신들이 독특하니 즐겁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진 PD는 "이 드라마는 호러의 모습을 한 따뜻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드라마를 할 때 자극적이거나 과장해서 하는 걸 좋아지지 않는다. 홍 자매도 동의해줬다. 요즘 세상이 너무 삭막한데 그게 너무 싫다. 그것을 중화시키고 싶어서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 '죽은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면 얼마나 따뜻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홍 자매의 주안점인 코미디에 따뜻함을 얹고 싶다"는 마음이다.

"현재 4회까지 촬영을 마쳤다. 뒤로 갈수록 멜로 구조가 커질 것 같다. 그러니 마음을 풀고 편안하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주문이다.

'주군의 태양'은 7일 첫 방송된다.

gogogirl@newsis.com